📍 이중섭 Lee Jungseop, 〈다섯 어린이〉 Five Children, 1950년대 전반, 종이에 펜, 유채 Pen and oil on paper, 24.3×18.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건희 기증. MMCA Lee Kun-hee collection.
이중섭은 식민지, 전쟁, 분단 등으로 얼룩진 한국의 근대사를 관통하면서도 끈질기게 '예술가'로서의 삶을 고집했다고 알려집니다. 가난한 피란 시절에도 가족과 행복한 시절을 상상하며 순진무구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가 하면, 전쟁 후에는 강렬한 모습을 드러내는 힘찬 황소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다섯 어린이(태현)>는 피란 시절, 가족들에게 보냈던 편지에 담겼던 엽서화 중 1편입니다. 이중섭이 보낸 편지들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약 70통, 150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이 편지들은 이중섭의 생애와 작품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에 근거 자료가 될 뿐만아니라 자유자재의 글씨와 즉흥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기에도 손색 없을만큼 이중섭의 예술세계와 당시의 삶이 잘 담겨있습니다.